‘가정의 달’인 5월을 보내면서 소중하지만 평소에는 잊고 사는 ‘가정(家庭)’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어느 상담사가 가정을 정의하기를 ‘사람 만들기(People-making)’ 공장이라고 했는데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부부를 통해 자녀들이 생산(?)되는 육체적이나 정신적인 뜻에서가 아니라 영적인 의미에서의 공장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것은 영혼이 있기 때문에, 본능에 따라 살아가면 되는 동물과는 다르게 살아야 되며 이것을 가르치고 훈련시키는 곳이 바로 가정이라는 뜻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핸디캡을 안고 태어난 분들을 가끔 볼 수 있는데 그 분들은 자신의 의지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땅히 보호받아야 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나 국가에서 배려해야 합니다. 문제는 정상적으로 태어나고 자란 이들이 가족들로 인해 인성적으로 불량품(?)이 되어 사회에 큰 폐해를 끼치는 점입니다. “문제아는 없고 단지 문제부모가 있다”는 말과 같이, 커가는 자녀들을 사랑과 애정으로 보듬어주면 되는 아주 단순한 의무를 태만히 하여 사회에 해악을 끼치게 하는 부모들을 벌하는 법이 없어 그럴까요? “한 번도 용서받은 적이 없다”는 피고인의 절규에 귀 기울이는 판사도 있는데, 자기 자식에게 무관심한 부모로 인해 범법자가 되거나 친구들을 괴롭혀서 자살로까지 몰아가는 책임을 어떻게 물어야 할까요?
‘건강한 가정’이란 제목으로 들은 말씀이 좋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가족 구성원들의 자존감이 높아야 한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자랑스러워야 하고 또한 자랑스럽게 보여야 한다. 둘째, 가족 상호간의 대화나 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 대화는 혈액과 같아서 잘 순환되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셋째, 가족 내의 규칙들은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어야 하며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 넷째, 외부 사람들이나 환경에 대해 개방적이어야 한다. 가족 누구라도 친구들을 자유롭게 초대할 수 있고 가족 모두가 그것을 환영하고 함께 즐거워해야 한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건강한 가정이 되려면 가족 모두가 서로에게 잘해야 한다는 결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