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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바둑과 직업
관리자2020-01-17
21. 바둑과 직업     [2013. 11. 11]

최근 한 언론기관에서 직장인 바둑대회를 소개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위해 연구생출신을 직원으로 채용한 결과를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채용과정(서류, 필기, 면접 등)에서 합격선상에 들어오면 바둑실력이 좋은 사람을 우선적으로 뽑았는데, 회사 실무처리도 잘 할 뿐 아니라 다른 직원들과의 관계도 좋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서 연구생이란 어린 나이에 바둑에 대한 재능이나 흥미를 가진 이들을 한국기원에서 선발하여 프로기사로 양성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따라서 프로기사가 되지 못하였다면 젊은 나이에 좌절의 멍에를 경험한 이들인데 다른 방향으로 선회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바둑에서도 프로와 아마추어가 있습니다. 바둑을 직업적으로 두는 사람들을 ‘프로기사’라고 부르고 그 외에 바둑을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을 통칭해서 ‘아마추어(아마)’라고 하는데 실력차이는 1~2점(대략 10집) 정도로 보면 됩니다. 프로입단을 위해서는 몇 가지 경로가 있는데 1년에 10명 내외가 프로가 되며 때론 나이 제한에 걸려 좌절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프로선발 방법이 필요에 따라 변경되고 있음).

취미가 직업이 되면 행복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생활도 되니 일로 인한 스트레스는 보통 사람들보다는 낮겠지요. 하지만 프로기사는 예외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일정한 성적이상을 꾸준히 내어야 하고 또 전성기가 너무 짧기 때문입니다. 바둑판 위에 존재하지 않는 ‘반집’을 이전에는 운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엄연한 실력이라고 해설 할 정도로 평준화 되었고, 따라서 승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어떤 직종보다 더하기 때문입니다.

바둑애호가 즉 아마추어는 프로보다 행복합니다. 왜냐하면 승패보다는 바둑 그 자체를 즐기고 음미하기 때문에 실력은 프로가 앞서겠지만 바둑에 대한 행복지수는 아마추어가 훨씬 위에 있을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옛 성현들이 바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도오득(棋道五得)’을 아마추어가 즐기는 셈입니다(자세한 내용은 ‘바둑과 게임_III, _IV’ 참조).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직업보다는 좋은 취미를 갖게 하려고 바둑을 가르칩니다. 손재주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일을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듯이, 바둑을 잘 두는 사람은 주로 머리를 쓰는 일에 종사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하드웨어(Hardware)의 성능은 높아지고 가격은 떨어지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Software) 쪽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바둑은 엄청난 ‘경우의 수’에 대한 수읽기 훈련을 많이 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할 때 초기 단계인 시스템 디자인(System Design)과 같은 고난도 작업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학문분야에서도 ‘융합’이란 개념이 중요하듯이 직장에서도 특정한 한 분야에 정통한 것 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자질을 갖춘 이들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다양한 경력의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좋은 취미를 갖는 것이 중요한데, 그 중에 제일이 ‘바둑’이지 싶습니다. 왜냐하면 바둑은 일대일로 만나서 서로의 인품을 바로 꿰뚫어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벗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단초를 제공합니다. 그 외에도 바둑은 절충하고 타협하는 법을 체득케 합니다.

국민들의 생활고는 안중에도 없고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며 타협할 줄 모르고 대립하는 요즘 정치권을 볼 때 다음 선거 때 부터는 후보자의 취미 부분을 유심히 살펴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