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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바둑과 골프 V
관리자2020-01-17
11. 바둑과 골프 V     [2012. 5. 10]

바둑과 골프에서 유사한 것 중의 하나가 관전자들의 관심과 흥미입니다. 둘 다 심리전의 성격이 강해서 그런지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태도와 반응도 다양하지만 관전자들 역시 프로다운 좋은 플레이를 보고 싶어 하는 바람과 함께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는 것 역시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프로들이 하는 실수를 보면서 위안을 삼고 싶은 것이지요.

4) 관전태도
예전에 두 친구가 자식 자랑을 하다가 누구 자식이 더 잘났는지 시합을 했답니다. 한 친구가 자기자식은 부모가 시키는 것은 무엇이던 그대로 따른다고 자랑을 하니 듣고 있던 친구가 “그것 대단하구나. 헌데 내 자식은 바둑을 좀 둘 줄 아는데, 내가 시켜도 절대 훈수는 하지 않는다네”라고 말해 내기에서 이겼답니다. 바둑을 관전하면서 훈수를 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면 더 이상 자기 수양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골프에서 90대를 치면 어느 누구에게나 민폐를 끼치지 않는 무난한 보기 플레이어입니다마는, 요 때가 가장 위험한 시기입니다. 연습장에서 한참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낯선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서 ‘스윙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훈수를 해서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80대를 치는 분들은 사정사정을 해야 ‘원 포인트’ 레슨을 해주지만 70대(싱글)를 치는 분들은 맨입으로는 절대로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이런 것들은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정말 악마(?)같은 훈수를 드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티 그라운드에 올라 그 홀의 지형지물을 살피고 있을 때, 누구라도 볼 수 있는 장애물을 가리키며 예를 들어 “저기 연못이 있네. 저 분수 좀 봐”라며 살짝 신경을 건드려 결국에는 공이 그 쪽으로 가게 하는 못된 친구가 있다면 무조건 절교하십시오. 평생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을 친구이니까요. 제3자 입장에서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시합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의 실전 심리까지는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조용히 감상하는 것이야말로 갤러리들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5) 난이도
이홍렬 바둑전문기자가 궁금해 했던 부분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타이거 우즈가 바둑을 배운다면 프로기사가 될 수 있을까요? 이창호 사범이 골프를 해서 PGA 선수가 될 수 있을까요? 대답은 당연히 “아니오”입니다. 영국의 한 대학교수가 했던 “좋은 지도자 밑에서 10,000 시간을 투자하여 배운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따라 미국의 한 젊은이가 직장을 그만 두고 PGA 프로를 꿈꾸면서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여 거의 반 정도의 기간이 지난 현재의 베스트 스코어가 79타라고 합니다. 10,000 시간을 기간으로 계산하면 4~5년 정도인데 먹고 자는 시간만을 빼고 그 분야에만 집중한다면 아마추어로서는 정상 부근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바둑으로 치면 아마4단쯤이요, 골프에서는 싱글 수준인 셈이지요. 프로와의 비교를 위해 핸디캡을 적용하면 바둑에서는 4점 치수이고, 골프에서는 8타 정도의 차이입니다. 문제는 그 실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투자 시간입니다. 바둑은 일주일에 서너 시간이면 족하지만 골프에서 싱글을 유지하려면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의 라운딩과 세 번 이상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우리 몸의 근육이 이삼일 정도 밖에 기억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싱글이 된 대부분의 골퍼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해 절망하면서 클럽을 거두게 됩니다. 바둑과 골프, 둘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요? 필자의 경험으론 단연 골프가 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