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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바둑과 골프 II
관리자2020-01-17
8. 바둑과 골프 II     [2012. 4. 13]

미국 PGA 메이저 대회중의 하나인 ‘마스터즈’가 지난 주 열렸는데 모든 언론에서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기에 바빴습니다. 엄격한 회원제와 더불어 경치가 아름답고 어렵기로 소문난 ‘오거스타’ 골프장에 입장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참가선수 96명중 한국계 골퍼가 다섯 명이나 되어 높아진 코리아의 위상을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바둑계에서는 연초부터 중국에 계속 밀리면서 남녀를 불문하고 당분간 중국기사들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예측되어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바둑과 골프는 개인들이 그 기량을 겨루는 종목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유사하기도 하고 크게 차이가 나기도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항들을 먼저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경기장 규모와 심판과 규칙
바둑은 어른 손바닥 몇 개가 들어갈 수 있는 좁은 면적이지만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무량대수이기 때문에 현재의 수퍼 컴퓨터로도 그 용량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은 앞선 연재에서 밝혔습니다. 반면에 골프장은 축구장이 20~30개 들어갈 수 있는 넓은 면적을 차지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몇 가지가 되지 않습니다.
정식 경기일 경우에는 입회인이나 경기진행요원 등으로 구성된 심판진들이 있습니다만, 일반 아마추어들이 즐기는 게임에는 보통 심판이 없습니다. 따라서 플레이어 자신들이 스스로 심판의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경기를 진행하게 되지요. 바둑의 경우에는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정도의 규칙만 지키면 되는데, 골프에는 수 백 가지 이상의 복잡한 규칙들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바둑을 둘 때에는 ‘시간제한’에 관한 것 외에는 특별히 규칙에 관한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수읽기’와 ‘형세판단’ 등에만 집중하여 즐길 수 있는데, 골프에서는 매번 발생한 상황에 따른 관련 규칙들을 알고 그것들을 충실히 적용해야만 하기 때문에 ‘샷’과 ‘퍼팅’에만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골프에서의 규칙은 플레이어를 보호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련 규칙들을 잘 알고 있어야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릴 수 있고 그 규칙이 제공하는 이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골프에서는 보통 네 사람이 한조가 되어 경기를 하게 되는데 넓은 경기장에서 플레이를 하다보면 각기 다른 장소에서 다음 샷을 하게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심할 때는 몇 십 미터씩 떨어지게 되는데 자신의 공이 ‘디봇(Divot)’ 자국(샷을 한 후 잔디가 뜯겨나가 움푹 페인 곳)에 들어가거나 ‘라이(Lie, 공이 놓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슬쩍 공을 건들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나게 됩니다. 여기서 골프를 ‘신사(숙녀)와 악마의 게임’이라고 부르는 유혹과 마주 치게 됩니다. 분명히 ‘라이를 개선하면 2벌타’라는 규칙이 있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동반 플레이어들이 볼 수 없기에 발로 공을 툭 차고 나서 태연히 다음 플레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했을 대개의 경우, 그 결과는 참혹한 것이 보통입니다. 왜냐하면 골프는 ‘멘탈(Mental)’게임이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의 인품을 알고 싶으면 그 사람과 바둑을 두거나 골프를 한번 쳐보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명명백백한 사실입니다. 취미를 통하여 단번에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을 할 때 중요한 사교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