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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바둑과 게임 IV
관리자2020-01-17
6. 바둑과 게임 IV     [2012. 3. 2]

三. 득교훈(得敎訓) 일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고
四. 득심오(得心悟) 마음의 깨달음을 얻어
五. 득천수(得天壽) 하늘이 내린 명대로 살 수 있습니다.

바둑과 인생이 다른 점이 있다면 바둑에서는 패배를 인정하고 그 판을 치운 후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살 수 있다면 억만금을 주더라도 그렇게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요? 역설적이지만, 이런 점을 통해 바둑을 두는 분들은 인생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따라서 이제까지의 삶이 실수와 과오로 인해 상처입고 온갖 오점으로 얼룩져 있을지라도 끝까지 인내하며 역전의 희망을 품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견지하게 되는 것이지요.

방송에서 어떤 여인이 180cm 이하의 키를 가진 남자를 ‘루저(Loser)’라고 칭해서 말들이 많았지만 스스로의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인생의 실패자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소설 ‘빙점(氷點)’에서처럼 기온이 0도 이하로 내려가면 물은 얼어야 하지요. 그러나 그것은 자연의 현상이지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네 인간에게는 통하지도 통해서도 안 될 말입니다. 아무리 주변 상황이 급박하고 어렵더라도 누군가가 했다는 말처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을 버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중급이상의 기력을 가진 분들이 자신의 바둑실력이 도무지 늘지 않는다는 말을 할 때마다 “생각을 조금만 바꿔 보십시오”라고 충고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는 것은 주름이 아니라 ‘고집과 욕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일까요? 타인의 잘못은 금방 눈에 들어오면서도 자신의 과오는 깨닫지 못하는 것 역시 인생의 하수(下手)라서 그럴까요? ‘바둑과 인생’을 비교하다보니 만감이 교차하며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하여튼 이런 ‘생각의 차이’가 바둑실력의 차이로 나타나며 ‘인생의 차이’라고 여겨집니다.

바둑이 끝나고 판을 정리할 때 온갖 상념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승패를 떠나 이것이 바둑이기 망정이지 인생이 아니었음에 대한 다행스러움과 함께 감사함을 느끼게 되고 남은 생에 대해 어떻게 임할지 생각하며 버릴 것은 버리고,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이만하면 되었다고 자족하면서 한 판의 바둑을 즐기듯이 자신의 인생을 관조하게 됩니다.

평균수명이 늘면서 노후 생활과 함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증하고 있는데, 두뇌를 사용하는 바둑이야말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놀이일 뿐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좋다는 의학적인 연구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두 딸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어느 아빠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제가 늙어서 재들 하고 고스톱을 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