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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바둑과 게임 III
관리자2020-01-17
5. 바둑과 게임 III     [2012. 2. 25]

다음은 바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좋은 점들을 옛 선인들이 정리한 기도오득(碁道五得)이란 내용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一. 득호우(得好友) 좋은 벗을 얻을 수 있고
二. 득인화(得人和) 사람들과 화목해 질 수 있으며
三. 득교훈(得敎訓) 일생의 교훈을 얻을 수 있고
四. 득심오(得心悟) 마음의 깨달음을 얻어
五. 득천수(得天壽) 하늘이 내린 명대로 살 수 있습니다.

너무 철학적인 가요? 그래서 아인슈타인이 “체스는 수학이고, 바둑은 철학이다”라는 말을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동호인’이라고 부르지요. 그러나 묘하게도 인간적인 정을 느끼게 하는 모임은 그렇게 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꼭 한,두 사람으로 인해 편이 갈리고 결국에는 그 모임이 해체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일 것입니다. 바둑은 치열하게 싸우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그 판이 끝나고 나면 복기를 통해 서로를 돌아보는 과정을 거치면서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으로 대부분 막을 내립니다. 육체적인 완력이 부딪치면서 다투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지더라도 마음에 앙금이 생기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다음을 기약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적’이 아니라 ‘벗’으로 삼고 싶어집니다.

바둑은 상대보다 더 많은 집을 차지하기 위해 벌리는 전쟁입니다. 먼저 자신의 근거지를 마련한 후 상대의 집을 부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집의 경계선이 모두 확정되면 끝나게 됩니다. 국가 간의 전쟁과 다른 점은 외교적인 노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전쟁이 일어나고 휴전과 같은 타협을 할 수 없어 승패가 가려져야 종전이 된다는 점입니다. 평상시에는 실감할 수 없는 평화의 중요성을 전쟁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에 “평화를 원하는가? 그러면 전쟁에 대비하라”는 격언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바둑에서도 마찬가지로 상대와 치열하게 싸우면서 ‘공존’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고 실생활에서는 가급적 상대와 다투지 않고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축구나 야구를 해설하는 분들이 가끔씩 그 게임들을 인생에 비유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물론 전·후반전으로 나누어지는 축구나 초·중·종반전으로 구분되는 야구에서도 인생과 비슷한 면이 있기도 합니다. 특히 앞선 경기를 잘 마무리하지 못해 역전이 될 때는 더 그러하지요. 그러나 바둑만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착수했던 돌들을 옮길 수 없어 그 부담을 계속해서 지고 가야하는 바둑과 같이, 하루하루 살아온 과거의 발자취를 지울 수 없어 그 멍에를 지고 가야하는 것이 바로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얼마 전에 시즌1을 마친 ‘나가수’에 출연했던 ‘적우’가 과거의 일들 때문에 스캔들에 휘말릴 때 “좀 더 예쁘게 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라고 했다는데, 이런 그녀를 향해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