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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둑과 교육 II
관리자2020-01-17
2. 바둑과 교육 II     [2011. 12. 30]

셋째로 바둑은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기르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모든 분야에서 ‘석학’이라 불리는 연령대는 장년 또는 노년층에 집중되어 있고 지적인 영역에서도 경험과 연륜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유독 바둑에서만은 10대 후반에서 20대가 출중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장하준 교수께서 창의성을 ‘지적권위에 도전하려고 하는 태도’라고 정의하였는데, 나이가 들어 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수가 많아져서 졌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고 사실은 더 이상 열심히 새로운 것들을 연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실력을 쌓아 명성을 얻으면 자기 자신도 모르게 ‘지적권위’에 빠져들게 되고 더 이상의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젊은이들의 새로운 수법에 의한 도전에 허망하게 패퇴하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 바둑을 배우는 어린이들에게 기초적인 바둑의 규칙들을 가르치고 나서 접바둑을 두게 되는데 규칙에만 위배되지 않게 마음껏 바둑돌을 놓으라고 하면 아이들의 개성들이 잘 나타납니다. 가르치는 대로 잘 따라하는 아이들이 대다수이지만 전혀 엉뚱한 곳에 두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다음에 꼭 가르쳐야 할 것들을 이미 배운 것처럼 두는 아이들도 종종 볼 수가 있습니다. 바둑은 한 수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에 ‘정수(正手)’는 있을지언정 ‘정답(正答)’은 없습니다. 따라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자신이 생각하는 ‘정수’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하여 ‘창의성’을 키워갈 수 있는 것입니다.

언젠가 일본과 우리나라의 국력을 비교하는 언론보도에서 노벨상 수상자 수를 보면서 가슴이 답답했던 적이 있습니다. 무려 18:1로 우린 평화상 하나뿐인데, 일본은 과학상 15 (물리학상 7, 화학상 7, 생리·의학상 1)와 경제학상 1, 문학상 1, 평화상 1 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우리 교육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자료였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꽃피운 바둑이 현재는 우리나라의 상대가 되지 않듯이 우리 어린이들의 창의성만 제대로 키워줄 수만 있다면 그리고 우리 사회가 그것을 인정하고 포용하며 격려할 수 있다면 반드시 역전의 기회가 오리라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바둑은 어린이들의 인성교육에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바둑판 앞에 앉아 어디에 둘 것인지 망설이는 모습만 보아도 귀여운 생각이 드는데, “넌 흑군 대장, 선생님은 백군 대장이야. 바둑돌 부하들이 하는 얘기는 우리 귀로 들을 수가 없고, 눈과 머리로 들어야 돼. 아이쿠, 대장님 살려 주세요 하는 부하들이 있네. 어떡하지?”하며 한편의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자신의 돌이 잡혀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대장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부터 실수와 인간의 한계에 대한 얘기로 발전해 갑니다.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하는 것은 물론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한다는 것을 쉽게 가르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규칙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게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요즘 유행하는 ‘꼼수’가 얼마나 좋지 않은 것인지를 ‘정수’와 대비시켜 설명해 주면서 바둑에서와 마찬가지로 인생에서는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것입니다.